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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크루즈여행 ( - 기항지 관광1탄 )

by Atom 선생 2023. 4. 16.

크루즈 여행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배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고 편하게 새로운 곳에 도착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럽내에서도 여러 도시를 여행한다고 하면 매번 짐을 싸고 기차나 비행기에 짐을 끌고 탑승하고 내리는 수고를 피할 수 없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크루즈 여행인데 여기에 더불어 비행기로는 여행하기 어려운 섬들까지 돌아

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첫번째로 소개하는 기항지 여행장소는 그리스의 도시 '아테네'이다 

 

고대 유럽 신화의 발상지.문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곳. 도시 전체가 유적지 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심지어 도시에서 지하철 공사를 하다가 대량의 문화재가 발굴 되기 시작해서 지하철 노선을 변경했다고 한다. 

 

배가 새벽에 아테네의 PIREUS 항에 도착 할 무렵 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였다면 전날 산토리니를 들렸어야 했는데 기상 악화로 정박 하지 못해 배에 탑승 후 이틀 만에 육지에 도착 한 것이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크루즈에서 기항지 관광을 위해선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 하면 된다. 크루즈 선사가 준비한 관광을 선택 할 수 있다. 배 바로 앞에서 버스로 이동 하고 출항 전 시간 맞춰 다시 데려다 주는 시스템이다. 다만 모든 가이드가 영어로 진행되고 도슨트도 영어 이므로 영어가 좀 서툰 분들은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리고 비용 면에서도 약간 더 비싼 편이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현지 가이드 관광을 선택해서 예약 할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이란 어플을 사용했는데

사용자들의 리뷰가 많은 가이드들을 선택 해 보니 상당히 만족스런 여행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 유학생이나 이민 오신 분들이 주로 가이드로 일하고 계시기 때문에 좀더 편하게

여행 할 수 있었다. 다만 미팅 샌딩 장소가 배 앞이 아닌 경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나야 하기에 돌아 올 시간 까지  본인이 체크해서 움직여야 한다

( - 크루즈는 탑승자를 절대 기다리지 않고 정시에 출항함! )

 

우리 부부는 아테네 관광을 개별적으로 어플에서 신청을 하고 항구부터 도심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택시비는 내리기전 크루들에게 대략적인 금액을 듣고 기사와 흥정을 했다.

( 항구에서 기다리는 택시들은 크루즈 손님들을 호구로 생각 함 )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아테네 시내까지 택시로 이동하며 바라본 도심의 모습은 안타까움도 있었다. 얼마전 그리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서 물가가 많이 치솟았고 실업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들었는데 도시 전체가 침체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유일한 외화수입원이 관광이다 보니 관광지 보존과 도시개발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도시 전체가 낡은 이미지가 강했다.

 

만남의 장소인 하드리아누스의 개선문은 실제로 보니 굉장히 웅장했다. 바로 옆에 제우스 신전이 있는데 당시엔 공사중이어서 펜스 밖에서 눈으로만 바라 봤다.

 

아테네의 인도는 대부분 돌로 만들어져 있어서 통행시 조심 하지 않으면 발을 다칠 수 도 있다. 반드시 편한 신발을 신고 여행하길 권한다.

 

이 개선문으로 부터 파르테논 신전까지 언덕을 오르는 코스를 택한 우리부부는 가이드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해서 단순한 언덕일거라 생각했는데 착오였다. 아테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산이었다.

 

게다가 5월의 뜨거운 햇빛과 많은 관광객들의 무리속에 산을 오르고 있으니 보고자 하는 욕심보다 지치는 기분이 더 들었다. ( 돌아갈까 수십번 고민 ) 휴대용 선풍기와 얼음물에 의지 하여 마침내 산 중턱에 오르니 그리스 신화에서 들었던 '디오니소스 극장'이 보였다.

당시에는 제사를 지낼때 연극, 춤 ,노래가 어우러져서 공연을 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좌석을 돌로 만들어 바닥에 무대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두었고 좌석 등급에 따라 등받이가 있는곳과 없는 곳이 있었다. 당시에도 로얄석은 일반석에 비해서 많이 비쌌다고 한다. 

 

디오니소스 극장을 지나 좀 더 산을 오르니 눈에 익은 대형 극장이 보였다. 

 

언젠가 '조수미 -소프라노'가 공연도 했던 야외 무대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곧 있을 오페라 준비로 분주했다.

 

이곳을 지나 드디어 아테네의 상징 아크로폴리스의 중심 - 파르테논 신전 앞으로 갔다.

 

볼레의 문, 프로필라리아, 니케 신전을 지나 드디어 파르테논 신전을 눈앞에서 보게 되었다

 

파르테논 신전

일단 그 웅장함에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산행길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어떤 영상이나

사진도 이 신전의 웅장함을 다 보여 주진 못하는 것 같다.

 

BC2000년 부터 아테네인들의 제사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이 신전은 해발 150M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테네 시내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번의 전쟁을 거치며 신전의 상당 부분이 파손되고 그나마 신전 외벽과 위쪽의 조각품들은 영국군에 의해 대영박물관으로 옮겨지는 수모를겪었다 ( 지금도 반환되지 않았음 )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어있고 여전히 복원 중이다.

파르테논 신전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오면 난데없는 사도행전을 만나게 된다. 

사도 바울의 선교지였던 아레파고스 언덕밑에 사도 행전이 조각 되어 있었다,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고대 복장의 사람도 있었는데 사진찍으려면 5유로를 내라고 해서

멀찍이서 도촬로 마무리 해다. 

아크로폴리스를 떠나 산티그마 광장으로 가면서 그리스 국회 의사당 앞에서 의장대 행렬을 보는 것으로 한국인 가이드의 관광 안내는 끝이 났다. 중간중간 여러 유적지들도 지나가며 설명 했는데 너무 덥고 배가 고파서 잘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산티그마 광장 건너편에는 서울로 치면 명동처럼 많은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했다.

눈에 띄는 그리스식 전문 식당에 들어가 전통음식인 '수블라키'를 시켰다. 시장해서인지 상당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는다.

 

아테네에서의 점심식사

식사 후엔 젤라또를 먹으며 전통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을 기웃거리다 택시를 타고 다시 항구로 돌아 왔다.

1951년 개업한 젤라또 전문점

 

배에 탑승 하고 나니 피로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피로할땐 수영장에서 몸을 풀어야 한다고 남편이 주장해서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서 시원한 칵테일을 마시며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선내에 있는 카지노

 

출항을  알리는 기적 소리와 함께 배는 서서히 항구를 빠져 나갔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힘차게 엔진을 가속 하고 있었고 우리의 아테네 여행은 아쉽지만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시내 관광을 좀 못해서 아쉽지만 고대 정치 문화의 중심, 철학의 중심인 아크로폴리스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는 것만으로 그리스 여행은  큰 감동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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