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 크루거 효과란 코넬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가 1999년에 제안한 이론으로 무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며 반대로 유능한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한다는 내용이다. 이 용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실제로 나 또한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더욱 공감되는 이론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여러분은 어떤 분야에서 더닝크루거 효과를 겪은 적 있는가?
나는 대학생 시절 전공수업 중 발표 수업이 있었다. 우리 조 발표 순서였는데 너무 긴장해서 준비한 대본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버벅거리다가 결국엔 망쳐버린 일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면서 자신에게 실망감이 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나의 잘못이지만 그만큼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게다가 나와 같은 조였던 조원들에게 나의 원망은 오롯이 향하고 있었다. 왜냐면 그들이 멍청하고 준비를 덜 해줬기 때문에 나같이 똑똑한 조장도 어쩔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는 게 나의 지배적 생각이었다. 대본이 아무리 준비가 덜 되었어도 내가 매끄럽게 발표를 이어 나갈 수도 있었는데, 나는 내 잘못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았고 조원들만 몰아세웠다. 그 일 이후로 같이 조를 했던 과 동기 선배들과는 졸업 때까지 서로 불편하게 지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그러나 나의 이런 더닝 크루거 적인 행동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잠시 누그러 지는 듯 했지만 고개를 들게 되었다. 다름 아닌 지금의 학원강사로 처음 직업을 바꿨을 때이다. 운 좋게 초보 강사가 6개월도 안 돼서 노량진 대형학원 단과에서 마감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실력보단 주변 강사들의 도움이 더 컸던 일인데 나는 내가 1타 강사라도 된 듯이 수업 시간에 너무 자신감에 넘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들 (다른 강사 험담)을 하고 주제넘게 공부도 다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에 대한 평가까지 하게 되었다. 이 일로 학원 내에 학생들 사이에 이야기가 퍼지고 다음 학기엔 학생들이 모집되지 않아서 학원을 옮겨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때서야 나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 아!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내가 딱 그 꼴이구나! '
그날 이후 난 한 번도 내가 더 남보다 더 낫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이 블로그도 만들지 않았을 테니까... 지금은 먼저 실행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누구나 스승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방법과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30~40대 비웃던 자기계발서도 열심히 읽고 있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나를 성공으로 데려다 줄 수 있다. 내가 노력해서 안되는 것은 더 나은 사람들에게 레버리지 효과를 보면 되는 것이다. 나 같은 일개 개인도 경험해서 느끼는 이런 일들을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은 왜 느끼지 못할까?
오늘도 외교에서 생각 없는 말실수로 전 세계인의 조롱받는 모습을 보면 다시 한번 이 효과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닝크루거 효과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누구라도 실수를 하고 늘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힘들다면 주변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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